시 한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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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운영자
작성일 07-11-12 23:3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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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부러진 길
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
구부러진 길을 가면
나비위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있고
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
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
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
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
들꽃도 많이 피고 볕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길
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
구불구불 간다
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
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
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
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
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
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
이준관....
생명평화 탁발순례중 읽었던 시입니다
전쟁같은 삶속에 편히 쉴곳을 찾은것 같은 마음이 들어
올려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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