구름에 갇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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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profile_image운영자 작성일 07-05-29 23:3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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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웃마을 분들과 1500고지로 나물을 캐러 다녀왔습니다.(저는 농장 안주인)
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로서는 공부하러 가는게 맞지요.
 
도시근교 산을 즐겨하던 저로서는 자신만만한 소리를 하며 뒤따랐는데
"산을 탄다"라는걸 몸으로 깨달으며 다녔지요.
취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또 어찌나 비슷하던지...
참나물, 곰취,떡취.나물취,청취,미역취(취는 곰취를 제외하고 모두들 거들떠도 안보시더군요.) 고린대(산나물의 황제라는데.. 잎은 먹을 만한데 대를 씹고는 후유증이 20분)곤드레, 백작약(나물은 아니지만),산00(쌈장에 싸 먹으니 그만.)
기억력의 한계로 더 이상의 이름이 생각 안납니다.
 
초보시절 운전하며 사이드밀러, 전방주시, 신호등 동시보기가 힘들듯
향 맡으랴, 나물대 살피랴, 잎모양보랴 바빴습니다.
 
높은 산에 묻혀 체력의 한계를 느낄 즈음 하늘이 도와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...
그 감동 그대로
우리는
깊은산
숲에 묻혀
구름에 갇혀
비를 맞으며 서 있었지요.
 
모두들 빨리 내려가자하시지만
내 인생에 전무후무 이런 기회가 또 있으랴...
크아~~~~~~~!!!
 
자연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걸 주네요.
우리는 그저 받기만 할뿐....
 
오시는 모든 분들 평안하시길.....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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